'찬 바람 불면 배당주'…어떤 종목 사야 하나요 [금알못]

기사등록 2023/10/16 06:00:00 최종수정 2023/10/16 09:48:04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를 매수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오랜 증시 격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좋은 배당주를 선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배당 수익을 노렸다가 되려 주가 하락에 손실을 입을 수도 있죠. 어떤 배당주를 사야 하는지, 배당주를 선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알짜 배당주를 고르기 위해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준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일단 기업이 얼마만큼의 배당을 주는 지를 알아야 합니다. 기업마다 1년에 버는 돈도 다르고 배당성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에서 배당으로 주는 비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배당성향이 20%이면 1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 배당금으로 20억원을 지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20억원을 기업이 발행한 전체 주식수로 나누면 1주 당 배당금이 나옵니다. 주식수가 200만주라고 가정하면 1주 당 배당금은 1000원이 되는 거죠.

주가와 비교했을 때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배당수익률을 따져보는 것도 배당주를 선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주가가 1만원인 ○○전자가 연간 배당금으로 2000원을 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2000원을 1만원으로 나누면 0.20이 나오고 백분율로 환산하면 20%가 됩니다. ○○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0%인 셈이죠. 물론, 이건 하나의 예고요. 현실에서 이렇게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이 무조건 좋은 걸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당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돈을 재투자해 실적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보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철학 때문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성향이 아주 낮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나쁜 기업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또 배당수익률이 20%인 기업과 배당수익률이 5%인 기업을 비교했을 때도 꼭 20%짜리 기업이 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20%의 배당을 받으려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면 배당수익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배당락은 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받기 위한 요건을 맞춘 주주들이 물량을 던져 주가 급락이 나타나곤 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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