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지속적인 지원으로 선수들 격려
비인기 종목 후원하며 '스포츠 강국' 발판 마련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모든 분야가 그렇듯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금전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선수들이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대중에게 외면을 받더라도 비인기 종목을 묵묵히 후원하는 기업이 있다. 아시안게임 3위를 넘어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예비하는 금융회사들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그룹 후원 7개 국가대표팀 선수단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7개 국가대표팀 선수단은 유도, 탁구, 스포츠 클라이밍, 하키, 핸드볼, 브레이킹, 배구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도 김하윤 선수, 탁구 신유빈-전지희(복식) 선수의 금메달 2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비인기종목과 함께 최근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국가대표팀에 대한 후원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핸드볼 종목 활성화를 위해 올해 11월 새롭게 출범할 예정인 핸드볼 프로리그(H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기간을 2025년까지 2년 연장했다. 2018년 이후 8년간 계약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야구하면 신한이듯, 축구하면 하나가 연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26년째 지원을 이어가면서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조력했다.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하나금융의 간판 모델이기도 하다.
여자농구는 하나원큐여자농구단 소속 신지현, 양인영이 대표 선수로 참여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비인기종목인 롤러스포츠에 대한 그룹 차원의 꾸준한 지원은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오는 10월22일부터 진행되는 4회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는 하나은행이 2018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 국가대표선수들이 참여한다.
야구에 신한, 축구에 하나가 있다면 동계스포츠에는 KB가 자리한다. 김연아의 뒤를 잇는 꿈나무 육성에 오랜 기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수영의 황선우 선수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무려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KB스타즈의 박지수, 강이슬 선수가 소속된 여자 농구국가대표팀은 북한을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KB금융은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한수영연맹, 대한카누연맹, 대한골프협회, 대한체조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후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며 우리나라가 종합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e스포츠에서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아이디 '페이커'로 유명한 이상혁 선수 등이 활약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우리금융은 e스포츠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근대 5종 경기에서는 전웅태 선수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밖에 골프 임성재·조우영, 수영 김서영, 여자농구 박지현·최이샘·김단비 등 우리금융 후원 선수들이 잇달아 고국에 낭보를 전했다.
NH농협금융은 소프트테니스 종목에서 문혜경 선수가 개인 금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소프트테니스 이민선, 임진아 선수도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니스에서는 정보영, 백다연 선수가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케이트보드에서 조현주 선수는 4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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