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100명 중 87명, 자치경찰 이원화 시범실시 원해
스쿨존 속도제한 야간·주말 탄력운영(30-50㎞) 80% 찬성
[전주=뉴시스] 김민수 기자 = 전북도민 10명 중 8명은 지구대와 파출소 등 실질적인 자치 경찰 이원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전북도민 3221명이 참여한 ‘더 안전한 전라북도를 위한 도민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4년 자치경찰 이원화 시범실시를 앞두고 이에 대한 의견과 도민이 원하는 치안수요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도민 생활안전 ▲사회적 약자 보호 ▲교통안전 ▲자치 경찰 이원화 등 총 19개 문항으로 온라인 및 대면 설문조사를 활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도민들의 56.7%가 자치경찰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해 전년 45.2%보다 11.5% 증가하는 등 자치 경찰 인지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도민 87%는 현재 국가경찰 중심의 일원화 모델보다는 사무뿐만 아니라 인력까지 도지사에 이관하는 실질적인 자치 경찰 이원화를 원하고 있으며, 자치 경찰 이원화가 우리 지역 치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 의견도 74.4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원화 시 지구대·파출소 등 민생치안의 최접점에 있는 현장부서를 자치 경찰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82.1%, 성공적인 이원화를 위해 독립 재원 확보(25.9%)가 가장 중요하다고 나타나, 전북 자경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치 경찰 이원화 모델과 도민들의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야별 치안정도에 대해서는 ▲생활안전 74.4% ▲사회적약자 보호 71.6% ▲교통안전 72.4%의 응답자가 안전하다고 답변해 전라북도 치안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민 안전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경찰 활동으로 ▲(생활안전) CCTV 등 범죄 예방시설 설치(34.5%) ▲(사회적약자) 가해자 재범 방지(36.7%) ▲(교통) 어린이 등·하교길, 노인시설 보행로 등 안전 활동 강화(44.2%)로 나타났다.
주민참여가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는 범죄 취약지 합동 순찰(39.6%), 자율방범대 등 협력 단체 활동(23.5%)으로 도민들도 직접 치안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생활안전이 위협받는 지역은 유흥·번화가(40.6%), 가장 시급하게 근절해야 할 사회적약자 대상 범죄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37.9%), 교통안전 위협 요소로 음주운전(29.6%)으로 꼽았다.
어린이 보호구역 제한속도(30㎞)를 어린이 등·하교 시간을 제외한 야간·주말에 상향(30~50㎞)하는 탄력 운영제도에 관해 대다수가 찬성해, 전북 자경위에서는 내년부터 도경찰청, 시·군과 협력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형규 전북자치경찰위원장은 “현행 자치경찰 모델은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도민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주민 중심의 자치 경찰 이원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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