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수당시 술집에서 찍은 사진 유출
8박10일 일정중 관공서 탐방 등 방문은 3곳에 불과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지난 8월 유럽 해외연수기간 중 술집에서 촬영한 사진이 유출되면서 '품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측은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이지만 해외연수를 빙자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란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사진은 노르웨이 일정이 진행되던 지난 8월13일 노르웨이 게이랑겔 에비크에 도착한 뒤 A의원과 B직원 등이 술집에서 찍은 모습이다.
사진은 시의회 일행 중 한 명이 당구대에 올라가 당구를 치는 모습을 한 외국인이 쳐다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외국인이 한 팔로 안은 듯한 모습으로 함께 술잔을 든 모습과 일행 두 명이 술에 취한 듯 당구 포즈를 취한 장면이다.
이날 술자리에는 4명이 참석했고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사진은 A의원과 B직원이 SNS단체 대화방에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과 관련한 사실 확인에 해당 직원은 "할 말이 없다" 고 밝혔다.
해당 의원은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의원이 직원과 일과 이후 함께 한 개인적인 행동으로 다음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은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술에 취하지 않은 맨정신으로는 SNS 단체 대화방에 이같은 사진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는 상황으로 설왕설래하지 않았지만 시의회 해외연수 일정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공직사회와 지역정가에서는 시의회의 '내로남불'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해외연수는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자제되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은 문제"라며 "시의회가 공직자들의 연수에 대해 지적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취기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장면"이라며 "진정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의 바로 고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산시의회는 시체육회장의 사퇴와 이권재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정회에 돌입한 뒤 시청 후문에서 장외 천막 현장민원실을 운영중에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시장과 시의장간의 임시회 개회 합의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또다시 무기한 정회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지난 8월 10일 6박9일의 일정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필란드 등을 방문하는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해외연수를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따른 비상상황으로 출발 보류의견도 있었으나 해외연수는 강행됐다.
의원들은 유럽도착직후 노르웨이 오슬로 비겔란트조각공원, 브릭스달 빙하관광, 헬레쉴트 7자매 폭포로 유명한 헬레쉴트-게이랑게르 피요르드 등 주요관광지를 방문했다.
관공서 등 방문은 하루 일과 중 1시간에서 1시간30분의 일정으로 15일 오레브로 스톡홀름 노인복지시설 Stora skondal, 16일 헬싱키 광역교통공사, 16일 헬싱키 시청 방문으로 마무리한 뒤 야간비행기를 이용해 1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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