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통화스와프로 최대 150달러 공급"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셰켈 가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 최대 300억달러(40조3770억원)를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켈 가치는 달러 대비 3.90으로 1.63% 하락해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셰켈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이 계속 적절하게 기능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그 일환으로 최대 300억달러 규모 외환 보유고를 매각하고, 통화스와프를 통해 시장에 최대 150억달러(약 20조2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모든 시장을 추적하겠다"며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동원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증시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전날 6.47%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낙폭한 뒤, 다음날 중앙은행 발표 이후 거래 첫 시간 동안 0.11% 상승했다.
다른 중동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집트의 EGX30지수는 이날 0.6% 하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도 0.55% 내렸다.
즈비 에크슈타인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는 CNBC와 통화에서 "이스라엘 경제는 매우 강하다"며 "이란의 물리적 공격이 없는 한 이스라엘은 1~2주 내 경제적으로 완전히 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이스라엘로 로켓 수천 발을 기습 발사하고 낙하산을 이용해 이스라엘 육·해·공에 다각도로 침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직후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완전 포위에 나섰으며, 4개군 사단을 남부에 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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