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퇴장으로 급하게 대체 수문장 역할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프랑스와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그가 베스트11에 오른 포지션은 다름아닌 골키퍼여서 눈길을 끈다.
세리에A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로쏘네리(AC밀란의 애칭)의 새 골키퍼 지루가 놀라운 선방으로 승점 3을 선사했다"며 8라운드 베스트11 골키퍼 포지션에 지루의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A매치 125경기에 출전해 무려 54골을 기록한 대표 골잡이다. 이는 프랑스 A매치 역대 최다골이다. 이번 시즌에도 4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7개를 책임졌다.
왜 베스트11에서 골키퍼 포지션에 자리했을까.
지루는 지난 8일 제노아와의 리그 8라운드에 출전했다.
AC밀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상대 공격수를 가격하는 반칙이 나왔고, 심판은 퇴장을 명령했다.
그런데 AC밀란의 남은 교체 카드는 없었고, 결국 필드플레이어 중 한 명이 골문을 지켜야 했다.
지루는 다급하게 메냥의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수문장으로 나섰다.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를 잘 넘겼고, 상대의 위협적인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전진해 공을 쳐냈고, 다시 끌어안으며 AC밀란의 1-0 승리를 지켰다.
AC밀란은 7승1패(승점 21)로 선두에 자리했다.
지루는 "나는 골을 넣는 것을 좋아했다. 상대의 공격을 막았을 때, 골을 넣는 것과 같은 엄청난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C밀란 구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루의 이름을 새긴 골키퍼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했다. 모든 사이즈가 매진됐다.
구단 홈페이지에 선수를 소개하는 코너에는 지루를 골키퍼 포지션에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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