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9·11…IS·알케에다와 같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앞두고 기자회견
"이스라엘 자유세계 꾸준한 지지 받아야"
사진과 영상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살해된 이스라엘 시민들, 하마스의 총을 넘겨받고 휠체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인, 엄마품에 안긴 아기를 가자지역으로 끌고가려는 이들,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에르단 대사는 "이것은 전쟁범죄"라며 "이 야만인들은 1940년대 나치 친위대처럼 유대인들을 총으로 살해했고 수백명이 도살됐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미국의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건에 빗대 "이것은 이스라엘의 9·11"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억류된)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드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이슬람 지하드 테러조직으로 ISIS와 다르지 않고, 알카에다와 다르지 않다"며 "그들은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유대인 국가의 전멸 하나만을 원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자유세계에 대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하마스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긴급회의에 앞서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에르단 대사는 "하마스의 전쟁범죄는 명백히 규탄받아야 하고, 이스라엘은 스스로와 자유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굳건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안보리에 촉구했다.
아울러 이란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란의 최근 행보를 열거하며 배후설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정상화에 나서자, 이에 위협을 느낀 이란 등이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르단 대사는 이번 사안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 논의가 지연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웃들과 공존해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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