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 '열기'…여 "보수 지지층 결집" 야 "정권심판 민심 결집"

기사등록 2023/10/08 11:53:04 최종수정 2023/10/08 12:16:03

강서구청장 사전투표율 22.64%…지선 대비 2.21%포인트 ↑

여야, 조직표 동원 총력전…사전투표율 득실 예측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서울 강서구 발산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3.10.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놓고 여야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민심이 적극적으로 심판에 나섰다고 본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히면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조직표를 끌어 모은 것이 사전투표율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여야의 득실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은 보수층 결집이 사전투표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야당 내부 반란으로 가결됐음에도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이 보수층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와 열망이 담긴 강서구민들의 염원이 아닌가 싶다"며 "아울러 본선거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 민심이 결집한 것으로 관측했다. 총체적 인사 부실 등 윤 정부의 실정이 고물가 등 경제난과 맞물리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어 유권자들이 정권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7일 뉴시스에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강서구민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며 "당에서도 투표율이 높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해석하는 것인지를 묻자 "아직 본투표가 남아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투표 참여 열기가 높다는 것은 현 정부의 여러 실정과 폭주에 심판 분위기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발산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06. photocdj@newsis.com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심판이라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민주당의 과장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강서구민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리며 본선거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강서구민과 접촉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는 오는 11일 본투표를 앞두고 연휴인 8일도 유세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현장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교회와 전통시장, 상가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로당과 노인회장단이나 소상공인 등을 찾아 건의사항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힘 있는 집권여당',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의 모습을 부각했다. 지지층이 투표에 나서도록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화곡 제6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6. photo@newsis.com
민주당도 지도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 단식 이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전날 현장 집중 유세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장기 단식에 따른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공지 3시간만에 취소했지만 이번 선거 승리에 대한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한 만큼 선거일 전까지 한 번 정도는 유세장에 얼굴을 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313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22.64%이다. 이는 역대 재·보궐 선거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21.95%)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6·1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20.62%)을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지선의 강서구 지역 최종 사전투표율(20.43%)과 비교해서도 2.21%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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