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최고 스타'로 대회 내내 관심
공격포인트 없지만, 금메달로 해피엔딩
병역 해결하며 유럽 커리어 지속 가능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강인의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대회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해 7월 프랑스 최고 명문 PSG로 이적한 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이강인은 8월 하순부터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대표팀의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 명단에 빠지고 소속팀 경기에도 뛰지 못하면서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다 9월14일 밤 극적으로 양측 간 합의가 이뤄졌고,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경기에 출전한 뒤 황선홍호 합류가 결정됐다.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4-0 승)을 치른 지난달 21일 중국에 입국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1위로 16강이 확정된 뒤인 지난달 24일 바레인과의 최종전(3-0 승)에 선발로 처음 출격했다.
전반 35분만 뛰며 컨디션을 점검한 그는 지난달 27일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5-1 승)에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까지 소화했다. 또 이달 1일 중국과의 8강전(2-0 승)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조커로 28분 활약했다.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2-1 승)에 다시 선발로 복귀한 이강인은 후반 15분까지 뛰며 결승에 힘을 보탰다.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황선홍호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유럽 생활을 이어가는 데 걸림돌이었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에서 탈락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나서 극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보단 비교적 수월하게 병역 혜택을 누르게 됐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힌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이상 스페인)를 거쳐 PSG에 입단했다.
실제로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한 선수 중 손흥민, 황의조(노리치시티), 황희찬, 황인범(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유럽에서 맹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뒤 독일 명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초특급 유망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손흥민, 김민재처럼 더 높이 날아오를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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