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민간 주거지 의도적 공격" 비난
전날 러시아 접경지 쿠피안스크의 작은 마을 흐로자에서 전사병 추도 모임이 열리고 있던 카페와 잡화점에 러시아 미사일 한 대가 떨어져 마을 내 가족 대부분이 식구들 한 명 이상을 잃었다. 6살 어린아이도 사망했다.
"52명이 이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간밤에 한 명이 의료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올레 시네우보우 주지사가 우크라 텔레비전에 말했다. 중상을 입은 주민들이 여럿 병원에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정부는 이 마을에 군사 시설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의도적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했으며 서방 여러 나라가 이에 동조했다.
러시아는 민간 시설은 공격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9월6일에도 도네츠크주 중부 시장통에 미사일을 쏴 민간인 17명이 사망했으며 6월26일에도 같은 주 크로마토르스크시 인근 마을의 피자 가게를 포격해 1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침공 직후인 4월 초에는 피난을 가기 위해 3000명이 모여있는 크로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미사일을 날려 50명이 사망했다. 또 정기적으로 인프라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던 지난해 동절기인 11월에 전선에서 먼 중부 드니프로시의 아파트를 정통으로 포격해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날 큰 민간인 사망자가 난 동북부 하르키우주는 주도 하르키우시가 전쟁 전 인구 150만 명으로 수도 키이우의 300만 명 다음으로 많았으며 침공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2000동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다.
그러나 하르키우시는 이를 버텨냈으며 러시아는 지난 6월 말 시 외곽에서 퇴각했다. 이후 우크라군은 하르키우주의 남단에 있는 이지움시을 9월에 탈환했고 이어 러시아 바로 옆의 쿠피안스크도 다시 찾았다.
러시아는 5개월이 지난 올 2월부터 가장 가까운 쿠피안스크를 다시 점령하기 위한 집중 포격을 펼쳤다. 2만 명에 가깝던 이곳 주민이 대부분 피난가고 10분의 1로 줄었으나 남는 주민과 우크라군은 물러서지 않고 러시아군과 대적하고 있던 중 흐로자 카페 포격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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