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함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함선들 이전 재배치

기사등록 2023/10/05 20:43:17 최종수정 2023/10/05 20:46:03

사령부 있던 크름반도 세바스토폴→노보로시스크로 이동

흑해 서부에 대한 지배권 사실상 포기…우크라 곡물 수출 방해 어려워질 것

[세바스토폴=AP/뉴시스]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9월22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함대 사령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연쇄 공격으로 함대 전함들을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로 이동시켰다고 모스크바 타임스가 독립신문 '더 벨'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3.10.0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러시아 흑해함대가 함대 사령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연쇄 공격으로 함대 전함들을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로 이동시켰다고 모스크바 타임스가 독립신문 '더 벨'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 벨'은 4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군사 블로거들이 공유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어드미럴 에센호와 어드미럴 마카로프호, 잠수함 3척, 대형 상륙함 5척, 소형 미사일 함정 몇 척이 현재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노보로시스크에 정박해 있다.

어드미럴 마카로프함은 지난해 모스크바 미사일 순양함 침몰 이후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기함이 됐었다.

10월1∼2일 촬영된 위성사진은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반도 동쪽의 페오도시아항으로 대형 상륙함과 소형 소해정 등 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흑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세바스토폴은 지난달 우크라이나로부터 두 차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9월13일 공격 때는 대형 상륙함 1척과 잠수함 1척이 파괴됐으며, 22일 공격 때는 흑해함대 사령부가 파괴됐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지난 2일 러시아 흑해함대가 세바스토폴에 대한 위협 증가로 노보로시 스크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군 공군력 사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더 벨'은 러시아 군함이 노보로시스크항에서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서도 전함들의 이전 배치는 러시아가 앞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방해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며, 흑해함대의 전반적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벨'은 "무엇보다도 흑해함대가 흑해 서부에 대한 지배권 주장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국방장관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인 안드리 자고로드뉴크는 지난달 뉴스위크에 "우크라이나는 비대칭 해상전을 통해 러시아 해군을 격하시키는 동시에 비무장화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크렘린궁은 흑해함대의 전함 이전 배치에 대한 논평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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