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단과 배진교 예방
배진교 "국힘 병립형 회귀 주장에 우려"
홍익표 "민주당 의심하지 말고 믿어달라"
"노란봉투법 11월 본회의서 반드시 처리"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귀혜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5일 첫 상견레 자리에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했다.
배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과거 병립형으로 되돌리는 것은 안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적어도 예전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정의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신임 원내대표단과 함께 배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첫 회동에서 덕담을 나누면서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 어깨 무거우실거라 생각한다"며 "홍 원내대표와 함께 한국 정치에서 공명과 정명이 실현되는 다당제 연합정치가 될 수 있도록 저도 협조하겠다"고 운을 뗏다.
배 원내대표는 "선거법 개정시한이 다가오면서 우려스럽게도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해 위성정당 문제를 병립형으로 회귀하자는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준연동형 비례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국정치에서 한 발 전진된 선거법인 만큼 병립형으로의 회귀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도 수차례 다당제 연합정치를 하신 만큼 이번 선거법 개정에서 국민의힘이 병립형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 표해야 될 것"이라며 "준연동형이 한발 전진하도록 노력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회기에 노란봉투법이 처리될 줄 알았는데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되는 법인 만큼 의지를 밝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좋은 취지의 제도가 잘못된 행위자로 인해 오염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민주당도 상당 부분 책임감을 갖고 있고 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잘못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법 제도가 당초 원했던 다양성, 그리고 대표성과 비례성 문제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큰 원칙 하에서 나은 방향으로 진전해야 된다.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긴밀하게 배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정의당을 포함한 여러 소수정당, 시민사회의 말씀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6일 채상병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게 필요한데 정의당 의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함께해줘서 현재 간신히 179석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올해 반드시 채 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하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개혁 입법이 오랫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이번 본회의에는 국회의장님께서 부재해 추진하기에 제한이 있다. 국정감사가 지난 11월에 있는 다음 본회의에는 이 문제를 반드시 상정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홍 원내대표가) 세부적으로 논의되는 내용 자체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얘기했지만 적어도 옛날로 되돌리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2020년에 병립형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꿀 때 어떤 의미로 힘들게 바꿨는지 잘 알고 있고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선거법 관련해서 다양성, 비례성, 대표성을 꼭 지키겠다고 말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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