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신 MRI모델' 개발…"병기, MRI점수와 비례"

기사등록 2023/10/05 11:14:53

서울성모병원 정준용·김동균 교수팀

초기 병기설정·위험도 분류·예후예측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준용(교신저자)·김동균(제1저자) 교수팀은 다발골수종의 핵심 3가지 영상 소견인 ▲배경 골수 패턴, ▲국소적 골병변의 개수, ▲골수 외 또는 골수 주변 병변의 유무와 개수를 통합한 전신 MRI 영상 기반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의 병기를 평가하는 새로운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영상 기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준용·김동균 교수팀은 혈액내과 민창기·박성수 교수팀과 함께 새로 진단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종양부하를 반정량적(물질의 양에 대한 정확한 수치보다는 대략적인 방식으로 판독값을 분석)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신 MRI 영상 기반의 점수 모델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군을 나눠 암세포의 수, 종양의 크기, 신체에서 암의 총량을 비교해 개발했다. 새로운 MRI 점수 모델은 다발골수종의 핵심 3가지 영상 소견인 ▲배경 골수 패턴 ▲국소적 골병변의 개수 ▲골수 외 또는 골수 주변 병변의 유무와 개수를 통합한 점수 체계다.

연구팀은 139명의 기존 다발골수종 환자군을 기반으로 점수 모델을 개발한 후 판독자간 일치도를 분석한 결과 높은 수준임을 검증했다. 이어 39명의 새로운 다발골수종 환자군에 점수 모델을 적용한 결과 전신 MRI 점수가 상승함에 따라 기존 및 개정된 국제병기분류 체계(ISS)의 병기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 효용성을 입증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M단백(이상혈청단백)이라 하는 비정상적 면역 단백을 생성해 정상 면역체계를 파괴한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화와 독성물질 노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중장년층 환자가 대다수로 평균 발병 연령이 65~70세다.

   김 교수는 "국제골수종 연구그룹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신 MRI 영상 검사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검사 체계와 함께 전신 MRI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형질세포 증식으로 인한 골수종의 위치와 확산 정도를 영상을 통해 높은 민감도로 식별하고 전신 종양 부하를 체계적으로 정량화하면 초기 병기 설정에 도움을 주고, 위험도 분류,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발간하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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