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에서 소란 일으킨 여중생 사과문 올려
태도 지적했던 시민에게 모친이 메일 13차례 보내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지하철 5호선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욕을 하며 소란을 일으킨 여중생 A양이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의 모친은 당시 지하철에서 태도를 지적했던 시민 B씨에게 사과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국민일보는 B씨와 인터뷰에서 A양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모친 역시 B씨에게 몇 차례 사과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지하철에서 B씨가 문제 행동을 지적한 A양은 되레 B씨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B씨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자 A양은 댓글로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A양은 B씨에게 메일을 보내 "사진을 찍은 것은 잘못한 행동이므로 사과하고 싶다"며 그날 욕을 한 것은 제 생일이었는데 엄마가 계속 전화해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래를 튼 것도 친구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켜진 것 같다"며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씨는 답장으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친구와 약속한 후 공개 사과문을 올려라"고 요구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부모님이라면 이 일에 맞는 훈계를 하실 것"이라 말했다.
이에 A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A양은 "저희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여러 사람이 앉는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것에 대해 매우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A양의 모친은 B씨에게 13차례 사과 메일을 보냈다. 모친은 "제 아이가 백 번이고 잘못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교육에 신경 못 쓴 제 탓"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B씨는 "A양의 어머니가 올바른 분 같았고, 옳은 길로 아이를 훈육하고자 하는 진짜 어머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회가 A양과 그의 어머니를 더는 비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오후 3시 40분께 A양은 5호선 열차에서 친구들과 지하철 좌석에 렌즈 세척 용액을 뿌리거나 노래를 크게 틀고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워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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