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까지 머물며 고위급 면담 진행할 듯
미납금 1조원…지원방침과 납부계획 요구 전망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엄동환 방사청장이 1조원에 달하는 KF-21 미납금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방사청에 따르면 엄동환 청장은 전날(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엄 청장은 이번 주말까지 현지에 머물며 인니 국방부 당국자들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 청장은 당초 지난달 말 출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리 국회 출석 일정과 인니 측 일정을 고려해 어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청장은 이번 방문에서 인니 측에 KF-21 사업 미납금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미납금 납부계획과 빠른 이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7월 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6월 말까지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납부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인도네시아와 고위급 면담 등을 추진하는 등 인도네시아 측 의사를 확인 후에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KF-21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하고 경제 사정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만 추가 납부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까지 1조2694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783억원만 납부한 채 9911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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