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포인트 없어도…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기사등록 2023/10/04 22:59:29 최종수정 2023/10/04 23:08:05

우즈벡전까지 공격 포인트 기록하지 못했으나

공수 다방면에서 번뜩여…결승전 활약 기대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현지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E조 대한민국 대 바레인 경기, 한국 선발 이강인이 입장하고 있다. 2023.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에이스다운 움직임을 자랑했다.

한국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2-1로 승리, 대회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따랐으나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득점력을 자랑하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후 전반 26분 야수르베크 얄롤리디노프이 동점골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전반 38분 정우영이 멀티골을 넣으며 한국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한국의 결승행뿐 아니라 핵심 자원인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 기록 여부였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있고 실력이 월등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점차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2선 자원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해 정우영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함께 서있던 홍현석에게 공을 내줬고 홍현석이 이를 상대 페널티박스로 연결, 엄원상, 정우영으로 이어지며 득점이 나왔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력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이후 이강인이라는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것은 물론, 반박자 빠른 패스로 공격진들에게 양질의 찬스를 제공했다.

후반 4분께는 한국 진영으로 뛰어드는 상대 선수를 막기 위한 투지를 보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뛰어와 수비에 가담, 공을 뺏어냈다. 어린 시절 수비 가담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선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소속팀 PSG(프랑스)와의 협의로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하고 3차전부터 뛰었다.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는 데다, 조직력 문제도 있어 출전 시간이 대체로 짧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14분에 송민규(전북현대)와 교체됐다.

다행히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공수 다방면에서 기대했던 번뜩임을 뽐내며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선홍의 최종 목표인 대회 3연패에 닿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찾은 듯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9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또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게 됐다.

최종 고지를 남겨놓고 라이벌을 상대하게 된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되찾는 이강인은 한국에 호재다. 한국이 이강인의 첫 공격 포인트와 함께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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