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는 내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양당 간사들이 협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변인은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있을 때도 양당 원내대표님이 매주 월요일 식사를 함께 하며 끊임없이 소통했다"며 "이걸 계승해 앞으로도 매주 한번씩 여야 원내대표님들이 모여 식사하며 소통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야 간사가 내일 예정돼있는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여가위원장 사과도 포함되는거냐'는 질문에 "협의과정에서 서로가 바라는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겠느냐"며 "중요한건 양당 원내대표님들이 내일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하라고 하셨으니 그 부분도 포함될거 같다"고 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일정·증인을 단독 의결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원내대변인은 '김행 후보자가 내일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려면 후보자가 출석해야죠"라고 답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노란봉투법, 방송3법 등의 현안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 문제도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서 덕담을 나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홍 원내대표를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
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홍 원내대표님과 저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함께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님과 저는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책임을 맡았다"며 "어려운 현안들이 뒤로 많이 밀려있다. 여야간에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법안, 예산, 선거법 등 국민들이 관심있게 보는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님과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여야를 떠나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서로 역지사지 하면서 양보할 건 하고, 이해할건 이해하자.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질책을 받았던 21대 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다"며 "국회가 일을 하는데 있어 치열하게 논쟁할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은 의사일정까지도 서로 불필요하게 갈등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대표님이 통 크게 또는 국민들이 눈높에 맞게 함께 있을 했으면 하는 기대와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님과는 행안위를 함께 했고 의정활동을 세번째 하는 동안 같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훌륭한 인품을 안다"며 "또 정책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꼼꼼하게 일하시는걸 봤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수여당이지만 여당 원내대표는 어려운 자리인데도 큰 무리없이 원만하게 당을 이끌고 계시고 야당과의 협의에도 늘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데 감사드린다"며 "윤 대표님과 잘 협의해 21대 국회가 남은기간 중요한 법안들을 잘 처리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게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마지막 회기에 있어 밀린 법안들이 많다"며 "상임위별로 중요한데도 처리가 지연된 법안들이 있다. 여야가 큰 차이가 아닌 작은 차이 때문에 통과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으면 시급하게 법안소위를 통해 다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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