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장례참석 지시
고인, 40여년 간 소록도서 한센병 치료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약 40년간 한국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던 '소록도 천사'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경의를 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의 고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고인께서 보여주신 고귀한 사랑과 헌신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셨다.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또 주(駐)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에 "마가렛 간호사님의 장례에 참석, 조문하고 소록도병원에서 함께 봉사하신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께서도 건강이 안 좋으시니 건강상태를 잘 챙겨드리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고 마가렛 피사렉(한국명 백수선) 간호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그는 마리안느 스퇴거(한국명 고지선) 간호사(89)와 함께 1966년부터 2005년까지 약 40년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봉사했다.
이들은 국립소록도병원 등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고 한센병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했다. 환자들은 고 피사렉 간호사를 '마가렛' 또는 '수녀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는 '작은 할매' 애칭을 선호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005년 건강 악화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면서 "우리는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늘만큼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남겼다.
정부는 1972년 국민포장, 1983년 대통령 표창, 1996년 국민포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두 간호사가 살던 집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집'으로 이름지어 보존하고 있고, 전남 고흥군은 '마리안느·마가렛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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