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양궁 첫 金 임시현 "시상대 올라서 보니 3관왕 욕심나"

기사등록 2023/10/04 19:05:04 최종수정 2023/10/04 20:24:04

임시현-이우석, 일본 꺾고 리커브 혼성 우승

"어렵게 잡은 기회라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긴장 많아 실수해…이우석 덕분에 좋은 결과"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 일본과의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이우석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입에 물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3.10.04. chocrystal@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한 번 시상대에 올라가 보니까 욕심도 생긴다."

한국 여자 양궁의 막내 임시현(20·한국체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이우석(코오롱) 조는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서 노다 사츠키-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 조에 세트 점수 6-0(38-37 37-35 39-35)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시현은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후회 없이 임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 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웃었다.

항저우에 오지 못 할 뻔했던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임시현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겨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이다.

임시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선발전에서 기회를 잡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4월 원주에서 열린 최종 평가전에서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8강전 임시현과 대만의 경기, 임시현이 활을 쏘고 있다. 2023.10.03. jhope@newsis.com

여자 리커브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최고의 기량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5월 중국 상하이, 6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직전인 8월 파리 4차 월드컵에서도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우승에 일조했다.

물오른 막내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 욕심을 더 내기로 했다.

임시현은 지난 1일 랭킹라운드를 1위로 통과해 이번 대회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한다.

개인전에선 이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22·광주여대)과 금메달을 두고 '집안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최대 3관왕까지 가능하다.

그는 "한 번 시상대에 올라가 보니까 조금 욕심도 생긴다"며 "나머지 단체전과 개인전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임하고 싶다"고 3관왕 달성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미 금메달을 딴 뒤 안도한 임시현은 경기 도중 너무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리커브 결승 일본과의 경기, 이우석이 임시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2023.10.04. chocrystal@newsis.com

임시현은 "생각보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 발도 나온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임시현은 2엔드 첫발로 8점을 쏘면서 흔들리자, 이우석이 자신을 잡아줬다고 했다.

그는 "우석이 오빠가 '자기만 믿고 쏘라'고 해서 자신감 있게 나머지 경기를 운영했다. 그 덕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우석이) 정말 든든하다"고 표현했다. 그 뒤에 정신을 다잡은 임시현은 다시 10점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이우석은 당시를 생각하며 "시합장에 들어갔는데 임시현 선수 초점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일부러 더 많이 말을 걸고 웃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연습해 왔던 것을 믿으면서 하면 잘할 수 있다고 계속 힘을 실어주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임시현은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우석이 오빠랑 같이 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며 "긴장될 때마다 잘 챙겨줘서 그나마 재미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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