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바레인 꺾고 8강…14시간 뒤 中과 8강전
장신 군단 中 상대로 센터 김종규·하윤기 활약 중요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 대회 농구 남자 8강 진출 결정전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7-83으로 패하며 조 1위와 8강 직행을 놓친 추일승호다. 일본을 잡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8강 진출 결정전이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진출했지만 다음 상대는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개최국 중국이다. 일정까지 매우 빡빡하다.
중국과 8강전은 3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바레인전 이후 약 14시간 만에 다시 코트에 서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2진급으로 출전한 일본에 일격을 당한 후폭풍이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선다. 중국이 14시간 만에 경기를 치러도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마당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2014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종규(DB)는 "토너먼트에선 다른 것을 생각할 게 없다. 떨어지면 안 되는 상황이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했다.
라건아(KCC)를 비롯한 김종규, 하윤기(KT) 등 빅맨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종규는 "(일본에 패하면서) 우리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당장 14시간 만에 경기를 또 치러야 한다"면서 "선수들 모두 코트에 서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메달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중국은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라며 "일찍 만난 것뿐이다. 중국의 경기력도 좋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에 모든 걸 걸고,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윤기는 "초반부터 (김)종규 형이 수비부터 먼저 하자고 강조했다. 그게 잘 되면서 점수 차를 벌리고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 져) 어려운 길을 가게 됐지만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고 말했다.
8강전이 열리는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의 수용 인원은 약 1만8000명이다. 농구가 중국 내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인데다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응원단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규는 "과거 중국 원정을 많이 뛰어봤지만 선수끼리 얘기하는 것도 잘 들리지 않는다. 또 개최국이기 때문에 판정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감수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 모두 주눅 들진 않을 것이다. 나의 출전보다 오로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양홍석(LG)도 "중국은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다. 조금 일찍 만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것이다"며 "14시간 뒤가 아닌 1시간 뒤에 경기를 한다고 해도 국가대표답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러날 곳이 없다"고 했다.
8분여만 뛰며 중국전을 대비한 허훈(상무)은 "중국을 상대로 얼마나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 있는 1분, 1초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며 "중국은 강하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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