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자농구, '북한' 표현에 발끈…단일팀 관련해선 "경기와 관련 없다"

기사등록 2023/09/29 21:50:37

단일팀 코치였던 정성심, 북한 감독으로 항저우 찾아

취재진 '북한'이라고 표현하자 "우리는 DPR 코리아"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북한 여자농구 대표팀 정성심 감독.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던 한국과 북한 여자농구 선수들이 5년 만에 적으로 다시 만났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했다.

5년 전, 단일팀 일원이었던 박지수, 강이슬(이상 KB국민은행), 박지현(우리은행)과 북한의 로숙영, 김혜연이 이번 대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을 이끌고 있는 정성심 감독 역시 단일팀에서 코치를 맡았던 인물이다.

평화와 통합을 상징했던 단일팀의 동료들이 긴 시간이 흐른 뒤, 적으로 만난 이날 경기는 대결 자체로 큰 관심을 불렀다.

경기 이후에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팀과 관련한 얘기는 빠질 수 없었다.

한 외신 기자가 '5년 전처럼 단일팀 구성이 또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자회견에 동석한 북한 관계자는 "대신해서 말해도 되겠습니까"라며 "이번 경기와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라고 대답을 피했다.

정성심 감독은 경기 소감에 대해 "제19차 아시아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아 올림픽 대회를 위해 준비해준 중국 측 여러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오늘 경기가 잘 안 됐는데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앞으로 훌륭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전을 앞두고) 긴장도, 두려운 것도 없었다. 국제 경기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실수가 좀 많았습니다. 약간 경기가 잘 안 됐습니다. 이상입니다"라고 보탰다.

한편, 공식 기자회견 중에 '북한'이라는 표현을 두고 북한 관계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기자가 '북한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지'와 '국제대회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음식이 입에 맞는지'에 대해 가볍게 물었다.

그러나 정성심 감독 옆에 자리한 북한 관계자는 감독의 대답을 막으며 영어로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며 "이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줘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과거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 취재진의 '북한'이라는 표현에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혹은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면 문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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