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명예도로명 폐지·R&D예산 삭감 사법리스크·다선의원 용퇴 등 변수
국힘 "국정발목 거대야당 폐단 종식" VS 민주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전석 석권"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지역 22대 총선의 최대 관심은 지역구 7석을 모두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 깨질지 여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걸면서 재차 전석 석권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에 의한 국정 발목잡기 폐단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빚는데다 각 당내 불협화음도 만만치 않은 점은 대전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성구청장을 제외하고 시장과 4개 구청장을 국민의힘이 싹쓸이 하면서 행정권력과 국회권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과 관련된 명예도로명 폐지 논란을 비롯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큰 영향을 주는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 당내 갈등과 사법리스크, 다선의원의 용퇴 여부 등 지역구별 변수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한쪽이 독식을 하면서 이미 피해를 많이 보지 않았느냐. 거대 야당에 대한 심판을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우리도 7대0을 목표로 대반격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원도심(동구·중구·대덕구)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서 서구 갑을과 유성구 갑을 지역구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 더 많은 득표를 했던 것을 근거로 예년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재판과 관련된 당내 분란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당내화합 필요성에 따른 '원팀' 분위기가 형성되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어쨌든 총선은 지금으로 보면 아직은 먼 얘기다. 오직 민생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면서 "대표 체포동의안 이슈 이후 오히려 당이 더 단합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고 그럴만한 명분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시장이 동구청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인 동구는 국힘 소속으로 윤창현(비례) 의원과 한현택 전 동구청장, 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황인호 전 동구청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중구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황운하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변수다. 국힘 소속으로 공직선거법 혐의로 항소심서 당선무효형 받은 김광신 구청장의 낙마여부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 후보군들은 선택지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국힘에선 재기를 노리는 이은권 시장위원장과 강영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은 황운하 의원을 포함해 박용갑 전 중구청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권오철 전 대전시당 조직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서구갑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7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힘에선 조수연 당협위원장외에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고, 민주당에선 박 의원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용수 전 박병석 의장 정책수석, 유지곤 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이영선 시당 법률지원단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서구을은 법무부장관을 지낸 3선 박범계 의원이 4선도전에 나선다. 국힘에선 오랫동안 활동한 양홍규 당협위원장에 이어 최근 명예퇴임한 이택구 대전시 부시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성구갑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국힘에선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장능인 미담장학회 이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유성구을은 5선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비명계에 쏟아지고 있는 화살을 피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국힘은 박철환 전 이장우 시장 정무특보가 나서고 있다.
민주당내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경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안필용 전 허태정 시장 비서실장, 오광영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덕구는 이 지역구에서 재선구청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힘에선 박경호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중이고, 민주당은 박영순 의원외에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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