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10월1일 개최국 중국과 AG 8강 격돌
5만여 홈 관중, 일방적 응원 예상…판정도 변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남자축구 16강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중국은 같은 시간 열린 카타르와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면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이 연령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7전 12승3무2패로 압도한다. 지난 6월 진화에서 진행된 평가전에선 1승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와 16강전을 통해 드러난 경기력도 황선홍호의 우위다.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총 21골을 퍼부으며 단 1실점만 했다. 내리 4승을 거뒀다. 중국은 10골 1실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뒀다.
우선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5만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 응원 구호인 "짜요"가 경기장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종목을 불문하고 중국과 북한, 중화권 국가들의 경기에 많은 중국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 압도적인 응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꺼번에 구호를 외치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 귀가 따가울 정도다.
게다가 경기 당일은 중국 정부 수립을 기념한 국경절이다. 국경절 연휴 기간으로 관중석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하지 않는 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판정이 오락가락할 수 있는 환경이다. 중국-카타르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을 두고 주심과 카타르 선수단이 마찰을 빚은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중국 선수들이 달아오른 분위기에 흥분해 선을 넘는 위험한 플레이를 가할 위험도 있다.
황 감독은 중국과 대결에 대해 "충분히 예상을 했던 시나리오다. (중국의) 많은 관중이나 거친 플레이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장 백승호(전북) 역시 "대회 전부터 VAR이 없다는 것과 중국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준비했다"며 "걱정보다는 즐기면서 하면 될 것 같다. 지금 하는 경기처럼 준비 잘해서 상대가 과격하게 하면 오히려 이용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6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약 한 달 동안 K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엄원상(울산)은 "예상치 못했던 부상을 심하게 당해서 아픈 기억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지금은 6월이 아니라 9월이다. 새로 준비해야 하고 반드시 이겨야 될 경기다.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가 중국이기도 하고 이겨내야 할 과제"라며 "중국이 도깨비 같은 팀이고, 실력 면에서도 8강에 올라왔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축구는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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