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건선 당뇨병·고혈압 등 발병 영향
보습제 충분히 바르고 흡연·음주 피해야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선은 주로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 발진과 은백색의 각질이 팔꿈치·무릎·두피·몸통 등에 나타난다. 병변 부위의 각질을 벗겨 냈을 때 미세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에 비해 가려움증이 덜 하지만, 가려움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관절, 손톱, 심혈관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실제 건선 환자에서 관절통, 심근경색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높다. 건선이 장기간 지속돼 중증으로 악화되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뇌졸중 등 다른 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증상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위축될 경우가 많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칫 전염병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있어 건선 환자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특히 사회생활이 왕성한 30~50대 환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몸 속 면역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세포인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각질 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한다는 것이다. 건조한 환경, 피부 자극,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거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파장의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쪼이는 광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기면 생물학적제제(바이오의약품)를 사용하게 된다.
건선을 개선하거나 예방하려면 잦은 목욕을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와 과로도 줄여야 한다. 환절기와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염 질환인 감기에 걸리면 면역 체계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전신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간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흡연과 음주도 피한다.
건선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려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이 교수는 "건선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발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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