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로 출국…"파이널 우승 컨디션 유지 노력"
우상혁은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여독이 조금 남아있지만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간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이번이 3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고교생 신분으로 나선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2m20)에 머문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을 뛰어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선 두 차례 대회와 비교해 위상도 확 달라졌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써내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대회 금메달(2m34), 세계육상연맹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개척했다.
올해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2m29로 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17일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외 경기 한국기록에 타이인 2m35를 넘고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우상혁은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때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똑같았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우상혁이 금메달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역대 2위(2m43)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넘어야 한다.
세계선수권 3연패(2017년 런던·2019년 도하·2022년 유진),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자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도 불참했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큰 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정말 큰 산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결승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나도 지금 컨디션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우상혁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우상혁은 "특별히 뭘 하지는 않았다. 빨리 시차 적응을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때 준비가 너무 잘 됐었고, 이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으로 자신감도 한껏 충전했다.
우상혁은 "육상 선수라면 다이아몬드리그를 뛰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리그 성적 상위 6명이 나서는 파이널까지 가게 됐다. 출전을 위해 포인트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파이널에 나서 우승까지 했다"며 "우승으로 인해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고, 제일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이뛰기 선수는 기분이 좋아야 기록이 잘 나온다. 좋은 기분으로 아시안게임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먼저 벌어진 아시안게임 경기도 빠짐없이 챙겨봤다. 서로 응원하는 사이인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의 활약도 지켜봤다.
우상혁은 "수영 계영 8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 황선우가 오늘 벌어지는 자유형 200m도 잘하길 바란다"며 "나도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0월 2일 예선을, 이틀 뒤인 4일 결선을 치르는 우상혁은 "예선전이 추석 연휴 기간에 열리는 만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후회 없이 경기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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