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직후 정유정-부친 통화…"내가 자르진 않았어"

기사등록 2023/09/27 10:42:46 최종수정 2023/09/27 17:32:38

"내가 죽이지 않았다" 거짓말

OTT 웨이브(Wave) '악인취재기' 티저 영상 캡처 (사진=웨이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의 범행 전후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OTT 웨이브(Wave)의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2차 티저 영상에는 정유정의 실제 음성이 담겼다.

영상에는 체포된 당일 경찰에게 호송되며 아버지에 전화한 정유정의 목소리가 담겼다. 정유정은 "내가 죽이진 않았고, 옮겼어. 처음 보는 사람이다. 죽었다. 내가 (시체를) 자르진 않았다"고 말했다.

당황한 아버지가 "너 때문에 죽었냐? 누구한테 죽은 거냐"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는 등 거짓말로 일관했다. 정유정은 "살해되는 것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아버지가 "유정아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니"라고 묻자 정유정은 "어.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이고 유정아 왜 그랬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상에는 범행 3일 전 정유정의 음성도 담겼다. 정유정은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피해자가)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 하니까 자살해야지"등 말을 하며 자신의 증오를 정당화시켰고,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정유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살아야 해 좌절했다"고 하는 등 가족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검거 후 지속적으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던 정유정은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계획된 범행이었음을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16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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