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공급이 수요 압도…약세 지속 안 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을 압도하면서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국제 원유 가격 벤치마크(기준)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대비 71센트(0.8%) 상승한 90.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11월 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 대비 67센트(0.7%) 올라 배럴당 93.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석유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원유 중개 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놀랄 만한 약세가 있더라도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고금리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석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 석유 시장 분석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회장은 "장기간의 유가 상승과 금리 상승이 결합돼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정유 제품이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리면서 미국 달러 지수는 이날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유가 책정에 사용되는 주요 통화로, 일반적으로 현지 통화보다 비싸기 때문에 석유 수요에 부담을 준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원유 저장 허브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쿠싱 원유 비축량은 정제 및 수출 수요 강세로 이날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남은 원유 품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축량이 최소 운영 기준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는 이날 주간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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