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순유출…"차익실현 추정, 다시 재투자 될 것"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ESG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3개월간 연속 순유출이 나타나면서 6500억원이 빠져나갔다. 증권가는 성과가 높았던 ESG펀드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ESG 펀드는 최근 3개월간 총 6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ESG 주식, ESG 채권 모두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채권시장의 안정과 함께 ESG 채권 유형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최근의 자금 유출로 연초 이후 ESG 펀드는 1624억원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는 일시적 현상으로 차후 다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ESG 주식 유형 가운데 규모가 큰 설정액 상위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당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뤄 진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로 대부분 3년 내외의 투자를 통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긍정적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향후 언제든지 다시 ESG 펀드로 재투자가 이뤄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일견 보기엔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자금흐름이 순유출을 보이며 글로벌 ESG 펀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다수 있다"며 "국내 펀드시장 전반의 상황에 비춰 볼 때 나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연말 기후변화협약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는 점도 ESG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생물다양성 관련 신규 펀드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펀드로 자금 흐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생물다양성 관련 펀드도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며 "투자 지역과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ESG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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