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우크라이나 유학생 전원에 등록금·생활비 지원

기사등록 2023/09/26 17:48:35

한·우크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인도적 성격"

내년부터는 성적·연령 등 자격기준 따라 선발

[키이우(우크라이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부가 한-우크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국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 유학생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다른 장학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휴학생을 뺀 모든 유학생이 해당한다.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단기과정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이같이 변경하고 총 7억8000만원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학기에 국내 대학, 대학원이나 한국어 연수 기관에 재학 중인 우크라이나 유학생은 총 153명으로, 이 중 GKS 학위과정 장학사업 지원을 받고 있는 39명과 휴학생 9명, 수료자 6명을 뺀 99명이 지원 대상이다.

등록금은 학·석·박사 학위과정은 500만원 한도 내에서, 한국어 연수과정은 200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학사·전문학사·어학연수 유학생의 경우 월 90만원, 대학원 유학생은 월 100만원의 생활비가 주어진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어제(25일) 신청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며 "학교마다 등록금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낸 비용만큼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GKS 사업은 직전 학기 모든 학년 종합 성적이 백분율 환산 점수 80점(100점 만점) 이상 또는 석차 상위 20% 이내여야 지원하지만,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의 경우 이번 학기에 한해 별도 성적 자격을 두지 않는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성적기준을 완화해 적용했다"며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GKS 선발 기준에 준해 선발 절차를 거쳐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른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유학생 명단 확인, 대학별 신청 접수 등을 거쳐 다음 달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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