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원내사령탑…내홍 수습·공천 관리·총선 승리 '과제' 산적

기사등록 2023/09/26 16:35:42 최종수정 2023/09/26 16:37:25

민주당, 26일 원내대표 보궐선거서 3선 홍익표 의원 선출

'원팀' 강조했지만…이 대표 영장 결과 따라 항로 달라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폭풍 속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홍익표 원내대표 앞엔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당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인 초유의 상황에서 극한으로 치닫는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의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로 꼽힌다. 내년 총선까지 불과 6개월 여 남은 짧은 임기동안 당을 이끌어나갈 홍 원내대표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열고 3선 홍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비상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에선 이 대표 정치 운명을 가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대표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오는 27일 이른 오전에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원내지도부가 나아갈 항로도 달라질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대표 체제를 비명계 사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견고하게 스크럼을 짠 친명계 당 지도부의 거취 논의가 재점화될 뿐만 아니라 '옥중공천' 논란을 놓고 당이 또 다시 대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차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문제를 놓고도 홍역을 치르는 상황도 예견된다.

이 대표 부재로 홍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 상당부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 원내대표의 결단력에 총선을 앞둔 당의 운명이 좌우될 상황이 점쳐진다.

반면 영장 기각 시엔 또 다른 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 복귀와 함께 공고한 친명계 지도부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애초 무리한 영장 청구였다는 대검찰 역공이 강화되는 동시에, 당 내부적으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색출하는 비명계 축출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친명계 강성 지도부를 중심으로 비명계를 색출해 징계하자는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된 상황에서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 경우 분출하는 계파 갈등 속에서 원내지도부가 세울 기조를 놓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당대표 중심으로 비명계 축출 작업에 가세할지, 이낙연 대선캠프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온건론을 펼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취임 일성으로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꼭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결정과정에서는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관리해 내겠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제가 먼저 지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기각을 확신하고 있지만 이후 결과에 따라 당이 상당히 비상한 각오로 싸워 나갈 준비를 하겠다"며 "민주당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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