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기부자들, 트럼프 경쟁자들 부진에 지갑 닫아
슈퍼팩에도 영향…66명만 25만 달러 이상 기부해
고액 기부자들은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특정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기부금이 갖는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어 고액 기부자들 중 상당수는 지갑을 닫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익명의 고액 기부자는 "트럼프가 50%포인트 정도 리드하고 있는데 누가 개입해서 돈을 낭비하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기부를 망설이는 것은 공화당 슈퍼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공화당 예비선거에 초점을 맞춘 그룹에서 개인 기부자 66명만 지난 6월 말까지 25만 달러(약 3억 37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부유한 기부자들과 함께 일하는 뉴욕에 기반을 둔 컨설턴트인 스투 로저는 "이 집단은 극도로 보수적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행동이 보수적"이라며 "누군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들은 확신이 들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모금액 대부분은 개인 지지자들의 소액 기부로 모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고액 기부자들의 망설임은 트럼프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의 슈퍼팩은 올해 거액의 기부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공동 모금 위원회는 200달러 미만을 기부한 지지자들로부터 237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풀뿌리 기부금을 합친 것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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