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지난해 누적 수주 돌파…실적 호조 이어질까

기사등록 2023/09/30 19:00:00 최종수정 2023/09/30 19:08:04

증권가 "실적 성장성·모멘텀 형성될 것"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필에너지가 지난해 누적 규모를 넘는 수주를 달성하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고객사로부터 약 1597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주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작년 매출액 대비 84%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9월까지 신규 수주 누계액은 총 2706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을 넘어서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필에너지는 노칭·스태킹(Notching-Stacking) 일체형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의 양산 라인 투자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주 증가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제2공장은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 행보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외형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제2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제2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필에너지는 약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제2공장에서는 노칭·스태킹 일체형 장비와 원통형 와인딩 장비 등이 집중 제작·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의 경우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장 당일 종가와 비교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다.

나 연구원은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다음 달 14일로 종료되지만,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과 사업 연관성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과도한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신규 상장 이후 제출되는 첫 분기보고서를 통해 실적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필에너지는 지난 12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기술과 4680 배터리용 와인더 장비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3분기부터 유럽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4680 배터리용 와인더 장비 시연을 진행해 배터리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음극 고속화 기술과 함께 양극 합제부에 적용할 수 있는 레이저 노칭 기술 개발을 완료해 양산 라인에 공급할 계획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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