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단체 수백명 "정적 제거 중단하라" 구호
반대단체는 대형 음향장비 동원해 "사기단식"
우천에 경찰 통제로 충돌 없이 집회 진행
[서울=뉴시스] 위용성 여동준 기자 =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 등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단체 등이 몰려 혼잡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 앞 차로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더민주전국혁신회의·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들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수백여명이 모였다.
구속심사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앞선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이들은 각각 이 대표 유죄, 무죄를 외치면서 대치했다.
지지단체 측은 '정적 제거 중단하라' '검찰독재 규탄' 등 피켓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차량에 '우리가 이재명이다' '구속영장 기각하라' 등 문구를 부착하고 구호를 외쳤다. 도착 시간에 맞춰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 번호를 공유하며 서로 응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반대단체 측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이 범인이다' 등 피켓은 물론 대형 음향장비까지 동원해 맞섰다. 현장에는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해 '사기단식' '사법방해' 등 구호를 외치며 비난했다.
이 대표 지지자인 60대 장모씨는 "증거가 하나도 없지 않나"라며 "검찰에 이어 판사까지 정권 편을 든다면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무너졌다는 증거"라며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반면 전날 밤부터 법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40대 김모씨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고 해놓고 (체포동의안을) 부결해달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거짓말을 한 사람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에 대비해 현장에 30개 중대 병력을 투입해 통제했다. 특히 법원 경내에는 집회 참석자들의 출입이 차단됐다.
당초 양측은 집회 인원으로 각각 1500명, 200명을 신고했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규모가 줄었고, 경찰의 통제 등에 따라 별다른 소란 없이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심사가 종료 시까지 집회를 이어간 뒤 이 대표가 대기하는 서울구치소로 이동, 법원의 구속심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재차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 대표에 대한 심사를 진행,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늦은 오후, 길어질 경우 다음날 이른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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