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영 황금세대, 中 넘어설지 관심
황선우, 자유형 200m 2관왕 도전
김우민, 단일대회서 첫 4관왕 노려
황선우와 김우민은 계영 800m 영자로 나서 금메달과 아시아신기록이라는 기분좋은 결과를 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5·강원도청)~이호준(22·대구광역시청)~김우민~황선우 순으로 헤엄쳐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은 왕순, 판잔러 등이 버티고 있어 대항마로 여겨지던 중국을 1초67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경영 단체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건 것은 사상 최초다. 이전까지는 4차례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은메달을 딴 이후 29년 만이었다.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군 기록 또한 눈부셨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7분02초26)을 0.53초 단축했다.
일본이 종전 아시아신기록을 쓴 2009년은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 수영복 착용을 금지하기 전이라 신기록이 쏟아지던 때다. 한국 대표팀이 당시 세워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써낸 종전 한국기록(7분04초07)도 2개월 만에 2초34나 줄였다.
계영 800m에 나선 영자들은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도 추가로 받았다.
첫 종목이었던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계영 800m 금메달과 아시아신기록으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둘 다 이루지 못했다. 한국기록에 0.48초 뒤진 48초04에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3위에 자리했다.
라이벌 판잔러가 46초97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땄고, 왕하오위(중국)가 48초02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계영 800m에서 아쉬움을 턴 황선우는 27일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 나선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한국기록을 1분44초42로 단축하며 동메달을 땄다.
자유형 200m에서도 역시 판잔러가 경계대상이다. 올해 남자 자유형 200m 기록 순위에서 황선우가 3위, 1분44초65를 기록한 판잔러가 4위다. 판잔러는 올해 5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이 기록을 썼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황선우가 판잔러에 앞섰다. 판잔러는 준결승에서 1분46초05로 공동 10위에 그쳐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가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판잔러를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위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유형 400m와 800m에서는 아시아에서 뚜렷한 적수가 없다.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의 올해 최고 기록은 3분43초92로, 기록 순위 13위다. 김우민보다 앞서는 아시아 선수는 없다.
김우민이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는데, 올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다만 자유형 1500m에서는 페이리웨이를 넘어야 한다.
김우민의 자유형 1500m 개인 최고기록은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15분02초96이다. 페이리웨이는 올해 중국선수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4분46초59의 기록을 냈다.
김우민이 4관왕을 달성하면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일 대회 4관왕이 된다.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단일 대회 4관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3관왕도 2명뿐이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했고,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연속 3관왕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