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뛰는 국대 간판, 리그 소화 후 합류
3연패 도전 女핸드볼, 우즈벡 26골차 대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속팀에서 차출 의무가 없는 아시안게임에 보내는 것 자체가 큰 협조라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뒤늦게 합류해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의 간판 류은희(33·헝가리 교리)도 비슷한 경우다.
류은희는 소속팀 헝가리 교리의 2023~2024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와 소속 헝가리 리그를 소화하고 26일 뒤늦게 합류한다.
소속팀 교리는 스페인, 독일 클럽들이 강세를 보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 정상을 밟은 유럽의 강호 중 하나다.
팀은 핵심 전력인 류은희 차출을 쉽게 허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부족하다.
그러면서 "류은희 선수가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아시안게임 차출에 동의했으나 막상 소속팀 사정 때문인지 동의하지 않았다. 결승전만 뛸 수 있도록 나중에 보내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유럽에서 활약 중인 류은희는 국제대회 83경기에서 297골을 터뜨린 베테랑이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2012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아시안게임은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에 출전했다. 누구보다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류은희 역시 항저우에 오길 희망했고, 협회는 선수의 출전 의사와 함께 긴 시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노고에 대한 보답을 강조하며 구단을 설득했다.
여자부는 그동안 8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목에 건 압도적인 1강이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5일 류은희가 없는 상황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2-16, 26골차 대승을 거뒀다.
류은희의 합류로 더 단단해진 여자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태국, 30일 카자흐스탄을 차례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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