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수장, '동결해제' 이란자금 유용 가능성 지적

기사등록 2023/09/25 10:37:13 최종수정 2023/09/25 11:28:04

"군사·테러리즘에 사용할 것…트럼프 정부는 인질 몸값 안 줘"

[베를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직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최근 동결 해제·이전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유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진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2020년 2월20일 베를린에서 열린 안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0.2.2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안보 수장이 동결됐다가 최근 해제·이전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유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2021년 일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CBS 주말 대담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과 관련, "돈은 대체가 가능하다"라며 이런 지적을 내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일방 탈퇴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한국에는 이란 원유 대금 70억 달러가 묶여 있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 그간 이란에 억류돼 있던 자국민 석방과 관련해 이란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및 카타르 중앙은행 이전이 합의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인질 석방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전례가 없는 성공을 거뒀다"라며 "북한, 이란, 러시아, 세계 전역에서 58명의 인질을 (미국으로) 귀환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다"라며 이번 합의를 통한 미국인 귀환이 기쁘다면서도 "우리(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몸값으로) 60억 달러를 지불하지는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우리는 인질 한 명당 십억 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다"라며 "이런 행위는 '인질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파란 여권(미국 여권)이 하나 당 십억 달러의 가치를 갖게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그들(이란 정부)은 지금 아동 병원과 식량에 쓰는 돈을 군사와 테러리즘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이 자금을 획득해 다른 프로그램에 사용하도록 (용처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해당 자금을 제3국으로 이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전 받은 자금을 향후 식량과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그러나 "이 돈은 이란 정권으로 갈 것이다. (이란은) 테러리스트 정권, 최대 규모의 테러 지원 국가"라며 "불행히도 (이란은)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 자금의 명목 외 유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이란을 상대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JCPOA 체결 이후 미국이 이란 억류 인질 교환에 수억 달러를 썼으며,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런 인질 몸값이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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