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여 "진교훈, 피의자에 격려받아" 야 "안철수, 총알받이 시키나"

기사등록 2023/09/24 16:22:07 최종수정 2023/09/24 16:52:0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9.2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여야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보름여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 "경찰 출신 후보가 피의자 이재명 대표에게 공천장과 격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하자 "총알받이로 내몰아 희생시킨다"고 맞대응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며칠 전 이재명 대표의 단식현장을 찾아가 '낙하산 공천장'을 받은 것 자체를 자랑스럽게 알렸다"며 "그런데 이번에도 강서구민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당 대표의 병중 단식 현장을 찾은 이유는 뭐냐"고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범죄자를 잡던 전직 경찰 간부가 중대 범죄혐의 피의자를 방문해 격려를 받는 낯뜨거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범죄 피의자에게 매달리는 진 후보는 경찰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워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갑작스레 내리꽂힌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주민의 삶과 구정에 대해 정확한 목표와 방향을 내놓지 못해 이 대표만을 바라보며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냐"며 "진 후보는 낙하산 공천장에 보은하려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이재명 방탄으로 치르려는 거냐"고 했다.

또 "제발 이재명 구하기를 중단하고 강서구 민생에 관심을 가져주길 촉구한다"며 "이 대표의 혐의는 법원에 맡기고 민생의 바다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과 진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권교체의 출발'이라며 구민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 '괴담 장사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나와 후원 계좌번호를 수차례 외치며 후원금 모집에 열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부대변인은 "(진 후보는) 강서구민을 위한 것인지, 개인 선거자금을 위해 출마한 것인지 모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안철수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 "총알받이로 내모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가 윤곽을 드러냈다"며 "안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선대위 구성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를 '버리는 선거'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패배하고 나면 책임을 누군가에게 씌워야 하는데 결국 '윤핵관'들은 쏙 빠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 의원의 정치적 안위가 걱정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국민의힘은 누군가를 '총알받이'로 내세워 사지로 모는 식으로 정치하지 말라"며 "대통령실을 만족시킬 그럴싸한 희생양으로 낙점된 안 의원, 참 처량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와 부인 박은지씨, 추미애 상임고문,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9.24. photo@newsis.com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김태우 후보는 강서구를 더는 우습게 보지 말라"며 "구청장으로 선출된 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아 직을 상실했고, 그 와중에 2심과 대법원 대응 준비로 바빴을 김 후보를 경력직으로 포장하는 것조차 우스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작 겸손한 자세로 강서구민께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부터 선관위 직원에게 반말로 항의하며 구설에 올랐다"며 "'명분 없는 후보'로 '총알받이' 계획이나 짜고 있는 국민의힘은 결국 강서구민에게, 또 국민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에 안철수 의원을 결정했다. 안 의원의 경우 높은 인지도 뿐만 아니라 서울 노원구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경력이 있어 수도권 민심 확보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다.

또 유권자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충청 출신 강서구민의 표심을 반영하기 위해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원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4일 진교훈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 최고위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미애 상임고문, 정청래, 장경태,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russa@newsis.com, gold@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