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리모델링 해 유스호스텔로…서울시, 숙박시설 늘린다

기사등록 2023/09/24 11:15:00

'서울 관광인프라 종합계획' 숙박시설 3대 확충 방안

폐교·기숙사 활용 숙박시설 확보, 노후상가 용도변경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폐교를 청소년 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로 전환하고, 대학교 기숙사를 외국인 학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가칭)'로 시범 운영한다. 대규모 관광객에 대비해 숙박시설을 개선하고, 관광 품질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활성화하는 등 '숙박시설 3대 확충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서울 관광인프라 종합계획'의 첫 번째 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앞서 시는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 수준을 높여 '3000만 관광도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우선 시는 단체 여행 등 대규모 관광객의 숙박을 지원하기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해 국내·외 청소년에게 '유스호스텔'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폐교 부지에 '교육용 시설' 외 상업·주거 시설물을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는 학생 수련을 목적으로 한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현재 폐교 확보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아직 활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옛 공항고 부지(방화동)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도심과 가까운 대학 기숙사에는 해당 대학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외국인 학생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를 도입한다. 시는 연내 추진안을 마련한 뒤 대학 의견수렴을 거쳐 1~2개교를 선정해 내년 방학 기간부터 시범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상가 등 노후 건축물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절차를 간소화하고, 용도변경 활성화를 위해 자치구 건축사 상담창구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가 주요하게 검토하고 있는 용도변경 대상지는 동대문, 신촌, 구의역 일대 상가 등이다.

숙박시설 공급을 위한 도시계획 지원에도 나선다. 용도지역이 중첩돼있는 '노선형 상업지역' 일대의 용도지역을 상향해 관광숙박시설 조성을 지원한다.

노후 모텔촌을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 기준을 마련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30%(일반상업지역은 24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한다. 현재 노후 모텔이 밀집된 신촌역 주변, 종로3가, 화양동, 서울대입구역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주택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의 제약 사항도 개선한다. 앞으로는 내국인도 민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고, 도시민박업 등록대상 건축물도 확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제안한다.

지난 2012~201년 한시적으로 운영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건의한다. 숙박시설의 용적률, 높이(층수), 부설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 호텔업 사업계획 승인 시 건축허가 절차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정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관광객에게 특별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명소에 '팝업호텔' 등 이벤트 객실을 운영하고,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호텔로 용도 전환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한옥스테이'도 지속 확대한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오랜 기간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비롯해 관광시설 전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경쟁력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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