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련주 급락…이낙연 테마주 급등
한동훈 테마주, 극심한 변동성 보여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관련 테마주들이 급락했다. 반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수급 부재로 정치테마주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050원(21.32%) 급락한 1만4950원에 마감했다.
동신건설의 주가 급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 때문이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이밖에 에이텍(-14.99%), 토탈소프트(-9.75%), CS(-6.38%), 이스타코(-2.92%) 등 이재명 테마주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테마주 중 하나인 부국철강은 15.42% 급등했고, 남선알미늄은 5.48%, 남화토건은 4.07% 올랐다. 이번 이슈로 이 전 대표의 입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테마주들도 들썩였다. 전날 노을은 장중 24.9% 급등하다가 상승 폭을 대거 반납하고 6.11% 상승 마감했다. 대표 테마주인 부방도 장중 한때 12% 급등했다. 부방은 조상준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해 관련주로 묶였다.
한 장관은 정계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제안을 설명한 만큼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재 주식시장의 모멘텀이 사라졌으며 수급도 부재해 테마주 기승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 대형주들도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은 6~7조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달 초중반까지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대부분 10조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실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닌 폭탄돌리기의 일종"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후보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다 선거 후에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 투자 전략이던 전술이든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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