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4회 연속 金 꿈꾸는 류중일호, 오늘부터 소집 훈련

기사등록 2023/09/23 09:00:00

상무와 연습경기 포함해 세 차례 훈련

28일 항저우로 출국…내달 1일 첫 경기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6.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4회 연속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꿈꾸는 '류중일호'가 2022 항저우 대회 대비 소집 훈련에 돌입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훈련에 들어간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야구는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2006년 '도하 참사'를 겪으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는 3연속 금메달을 일궜다.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연령 제한이 없어 한국은 이전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 획득에도 병역 혜택으로 후폭풍이 거세자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한을 뒀다.

만 24세, 프로 데뷔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제한을 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5세, 프로 데뷔 4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기준을 수정했다. 기준과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로 3명까지만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이 역시 만 29세 이하로 제한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만 뽑기로 했다.

대표팀 코치진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기준에 따라 6월초 최종 엔트리를 정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엔트리를 수정했다.

대표팀 타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7월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항저우행이 불발됐다.

6월초 왼팔 부상을 당해 3개월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하던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는 이달 초부터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거쳐 2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끝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NC 왼손 투수 김영규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도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인 상황이다.

어깨 염증으로 지난달 23일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의리는 이달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손가락 물집 증세로 조기 강판한 후 1군에서 말소됐다.

12일 만인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2회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류 감독이 21일 이의리의 등판을 직접 지켜본 가운데 22일 오전 이의리의 대표팀 제외가 최종 결정됐다.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KIA 구단 측은 이의리가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고 로테이션대로 다음 선발 등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대표팀의 교체 기준을 두고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는 대체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를 발탁했다. 6월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외야수 쪽을 결국 보강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24명 명단은 투수 11명, 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으로 꾸려지게 됐다.

타선의 핵심이었던 이정후와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구창모, 이의리가 낙마하면서 대표팀의 고민은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 마운드에서 좌완 투수는 김영규, 최지민(KIA) 뿐이고,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는 6명으로 줄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의 걸림돌이 될 상대는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지만 이들의 수준은 상당하다. 실업야구 격으로 사회인 야구 선수로 뛰다가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도 적잖다.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7명이나 포진하는 등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표팀은 23일과 24일 훈련을 소화한 뒤 25일 휴식을 갖고,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27일 마지막 소집 훈련 뒤 28일 항저우로 떠날 예정이다.

대만, 홍콩, 예선 통과국과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다음달 1일 홍콩과 첫 경기를 치르고, 2일 난적 대만을 상대한다. 10월 3일에는 예선 통과국을 만난다.

A조는 일본, 중국, 필리핀, 예선 통과국이 포함됐다.

조별리그 1, 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조별리그와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1, 2위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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