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레쉬, 사업화 발목…비용문제 대두
"마켓플랫폼 같이 활성화 해야 사업화 도움"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비프레쉬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수산물 유통 이력제 실증 사업의 일환의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지난 2년 동안 진행되다 올해 5월 종료됐다.
수산물 양륙에서부터 분류, 유통, 소비자 구매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화하면서 신뢰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특히, 원산지 바꿔치기 등을 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실증에서는 고등어 한 가지 품목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산물을 소비자들은 부산시 블록체인 앱인 '비패스(B-pass)'앱과 연동한 비프레쉬 앱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수산물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받을 수 있고 실시간 신선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랫폼 실증은 성공했지만 이후 사업화에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제기됐다. 수산물 전체에 QR코드 등록을 해야했으며 RFID(무선전자태그)를 읽고 쓰는 기계를 물류업체, 냉동 화물 탑차, 가공 업체 등에 모두 설치를 해야 했다.
부산시는 이와 유사한 사업을 올해부터 3년 동안 진행한다. 시는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물류 기술사업화 협업플랫폼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이번에 커피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82억원, 시비 27억원 등 총 118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R&D(기술개발)을 포함해 플랫폼 구축 및 실증, 기술사업화 지원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플랫폼 구축 및 실증에는 커피 원두 생산부터 소비까지 물류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이력의 추적과 정보 확인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한다. 비프레쉬와 같은 앱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사업화 지원에는 미래특화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및 혁신전략 수립, 기술 이전 및 기술 창업 연계, 기업 성장 지원 등이 추진된다. 시는 사업화에 대한 염두를 R&D를 진행할 때부터 염두에 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 미래기술혁신과 관계자는 "비프레쉬가 사업화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에 커피 업체들과 대학, 컨설팅 업체까지 참여해 사업화 구상까지 진행하는 등 비프레쉬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두 소매점 관계자는 "이력제라는 것이 원산지부터 시작해서 국내에 들어온 뒤까지 이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원두를 볶는 로스팅을 한 이후 업체들이 원두 특징을 잘 설명한다면 구매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에 원두를 판매할 수 있는 마켓 플랫폼도 같이 활성화하면 사업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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