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열성질환 고열·피부병변 동반
조기치료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 초래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쯔쯔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설치류를 매개로 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대표적인 가을철 열성 질환이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풀에 붙어 있던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고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 혈관염이 발생한다. 발병 7일 이내 피부발진과 함께 간비종대(간장과 비장이 붓고 커지는 것), 결막충혈이 동반될 수 있다. 혈관염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심근염, 폐렴, 간염, 수막염과 같은 중추신경계 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윤상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에 물린 자리는 초기 궤양이 발생한 뒤 검은 가피(딱지)가 생기고 주의로 붉은 홍반이 동반돼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면서 "가피는 겨드랑이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 아지스로마시이신 등 항생제가 쓰이고, 치료를 시작한 지 1주일 이내 대개 호전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서 발생한다. 최 교수는 "약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과 함께 식욕부진, 복통, 구역,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구강 출혈, 결막과 피부의 점상 출혈,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식 저하, 간질발작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 동반돼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 있다. 현재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어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호전되지 않고 황달, 신장 손상, 뇌막염, 폐출혈 등 중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아지스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투약해 치료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설치류를 매개로 하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최 교수는 "감염된 설치류의 대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며 "잠복기는 2~3주 정도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구강과 결막 등 점막과 피부 정상 출혈, 급성 신장 손상"이라고 말했다.
이 질환은 5단계(발열기·저혈압기·핍뇨기·이뇨기·회복기)를 거친다. 열, 오한, 심한 두통, 복통, 요통이 동반되고 저혈압기에는 의식 저하, 혼수 등 쇼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핍뇨기에는 전해질 이상, 뇌부종, 폐부종 등이 진행될 수 있다. 이후 신기능이 많이 회복되면서 이뇨기에 접어들면 소변량이 매우 많아지며 탈수가 급격히 진행되고 쇼크가 올 수 있다.
치료는 병기별로 혈압 유지, 수분 균형, 출혈 경향 교정 등 증상에 따라 이뤄진다. 최 교수는 "가을철 열성 질환은 치료제가 없는 경우도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손씻기 생활화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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