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 比 43% 증가한 1830만대 전망
中 시장 급성장 영향 커…하반기도 삼성 갤Z5 등 견인 기대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10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9% 감소한 2억6800만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체 시장의 1% 수준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보다 더 견조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18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또 다시 38% 성장한 2520만대, 2027년에는 7000만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1.6% 수준이지만 2027년에는 5%까지 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폴더블폰 시장의 약진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프리미엄폰 수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1% 늘었다. 프리미엄폰 매출액은 처음으로 전체 시장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해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0%를 넘어섰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급성장은 자국 업체들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 X3, 비보 X 폴드2와 X 플립, 모토로라 레이저 40 시리즈 등이 주로 내수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다.
업계가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처럼 내수에 중심을 뒀던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하반기부터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너 매직 V2, 오포 파인드 N3 플립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업체 뿐만이 아니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하반기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를 출시했다. 플립·폴드5는 한국 시장에서 사전 판매량 102만대의 신기록을 쓴 데 이어 유럽 시장 등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유럽에서의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이 과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연간 판매량 1000만대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 폴더블폰의 공세에 삼성전자는 이전만큼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지난해 82%에 달했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68%로 떨어졌다. 화웨이(14%), 오포(5%), 샤오미(4%) 등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또한 삼성전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2019년에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기술 혁신과 폴더블에 최적화된 OS와 앱 등 산업을 선도했다"며 "중국 경쟁사들이 폴더블폰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시장이 커지고, 그럴수록 삼성전자의 폴드·플립이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험이 차별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하반기 중국업체의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앞두고 있다. 경쟁 확대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라면서도 "제조사 간 경쟁은 제품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를 불러온다. 600~700달러 수준의 보급형, 대중 폴더블폰의 시대도 삼성전자와 화웨이 주도 하에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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