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들, 올해도 국감 피하나

기사등록 2023/09/24 08:00:00 최종수정 2023/09/24 08:02:05

내달 IMF·WB 연차총회 참석 일정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자리…국내 이슈 피해간단 지적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진옥동(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금융권 ESG 교육과정 개설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8.3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다음 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일제히 참석한다. 연차총회 일정과 겹치는 금융당국 국정감사에는 이번에도 은행장들이 대신 참석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IMF·WB 연차총회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해왔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연차총회 참석이 된다. 진 회장과 임 회장, 이 회장은 이번이 취임 후 첫 연차총회 참석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매년 봄에 예비총회, 가을에 본총회를 개최한다.

예비총회는 불참하더라도 본총회는 전 세계 금융사 CEO들이 모이는 만큼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해마다 참석해왔다. 글로벌 주요 금융인들과 만나 각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진출과 투자유치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왔다. 다만 매년 국정감사 일정과 겹쳐 국내 이슈가 있을 때도 이를 피해간다는 지적이 따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12일 금융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계부채 급증과 고금리 이자부담,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횡령 등이 이슈로 올라있다. 이는 5대 금융그룹 모두에 해당해 피해가기 어려운 현안들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주식 시장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30억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다. 5대 지주 외 BNK경남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직원이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드러났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은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1000개가 넘는 계좌를 무단 개설한 정황이 금감원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진 금융권에서는 해당 지주 회장들이 국감에 출석해 전후 상황을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대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도 연차총회 일정을 이유로 은행장들이 대참하게 될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마다 5대 지주 회장의 연차총회 참석은 고정된 일정이고, 국감은 나가는 게 확정된 게 아니라서 지적이 나와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국감을 피하려고 가는 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가는 것인데 매년 일정이 반복해서 겹칠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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