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항저우 도착해 곧장 대표팀 합류
운동화 신고 축구협회 직원들과 태국전 관전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21일 오후 중국 항저우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에 입성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안내 속에 곧장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저장성의 진화시로 이동했다.
이강인은 전날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교체로 17분을 소화하며 부상 복귀를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의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다. 그러나 협회와 긴 논의 끝에 도르트문트전을 끝으로 차출이 이뤄졌다.
진화에 도착한 이강인은 유니폼부터 챙겨 입고, 태국과 E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선수단과 동행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환경 적응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이강인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 장면이다.
코칭스태프는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며 무리하지 않도록 도왔다.
이강인이 황선홍호에서 마지막으로 뛴 건 지난해 6월 일본과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이다.
A대표팀 자원으로 성장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이 이어졌고,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밟았다.
황 감독이 이강인 합류를 마음 졸이며 기다린 건 어쩌면 당연하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다면, 이번에는 금메달의 키를 이강인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일조했고, 올해 여름에는 프랑스 명문 PSG에 입단했다.
이날 항저우 공항에 입국한 후, "팬들과 그리고 친구들,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결과를 꼭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각오를 밝혔던 그는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명단에서 빠진 이강인은 관중석에 자리했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넬 때에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킥오프 이후에는 경기에 집중하며 동료들의 플레이에 반응했고, 박수로 힘을 보탰다. 골이 터질 때에는 직원과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만끽하며 황선홍호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태국에 4-0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승으로 24일 바레인과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E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강인은 바레인과 최종전에서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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