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상가 임대료 -0.15% 소규모·집합 상가도 하락
2021년 상가 물량 최고치…계획된 물량 공급 지속
지역별·상권별 공실률 양극화…공급 영향 계속될 것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0.15% 변동률을 보였다. 소규모 상가는 -0.38% 떨어졌고, 집합상가도 -0.2%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공급 물량 증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상가 공급 물량은 2021년 약 3만8000호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7000호가 공급됐다.
KB부동산은 "팬데믹 영향으로 오프라인 상권이 침체됐음에도 후분양 특성상 이전에 계획된 물량의 공급이 지속됐다"며 "주택 경기 호황과 상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과잉 공급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 회복이 더딘 가운데 상가 공급 물량이 증가해 임대료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는 줄고 있지만 지역별, 상권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도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서울이 8.4%, 경기 10.5%, 인천 13.6% 등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울산(21.6%)과 세종(20.1%)은 20%를 넘는 공실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상권별로 공실률이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분기 서울 가두상권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2.7%p 하락한 18.7%를 기록했다.
명동 상권 공실률은 관광객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0.7%p 감소한 14.3%로 집계됐다. 한남·이태원 상권은 전 분기 대비 공실률이 2.6%p 줄어든 10.0%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로수길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5%p 하락했지만 36.5%의 높은 공실률을 보였고, 강남은 2.4% 상승한 19.2%로 집계됐다.
한편, 향후 리테일 시장은 지역별·상권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공급 증가 영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KB부동산은 "백화점과 편의점 등 일부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공급 증가로 전반적인 리테일 시장 여건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리테일 시장 역시 거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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