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부치다 불 나면?…"물 뿌리면 안돼요, 젖은 수건 덮어야"

기사등록 2023/09/21 12:00:00

5년간 추석 연휴 화재 1224건…3건 중 1건 주거시설서

튀김요리 시 화재, 젖은 수건 덮거나 소화기 이용해야

"기름화재, 물 뿌리면 불꽃 튀며 불 더 크게 번질 수도"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에서 설을 앞두고 식용유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3.01.18.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식용유로 튀김요리를 할 때 화재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소방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음식물 조리 중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24건으로 이 가운데 431건(35.2%)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건 중 1건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 5년간 전체 화재건수(19만7480건) 대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5만4225건, 27.5%)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또 추석 연휴기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431건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51건으로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도 174건(29.3%)이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휴기간 동안 추석 당일 화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추석 전일, 그리고 다음날 순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후에 화재가 집중됐다. 추석 전날에는 오후 2~4시 사이, 당일에는 오후 4~8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다음날도 마찬가지 오후 4~6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