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서 충북 유일하게 구제역·과수화상병 함께 발생…북상·남하 차단 성공
20일 충북도와 증평군에 따르면 올해 충북에서는 지난 5월 10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구제역이 충북에서 발생한 것은 2019년 1월 31일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이어 5월 14일과 16일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장에서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이 청주에서 증평으로 북상하면서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으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구제역은 더는 확산하지 않았다.
5월 18일까지 청주 9곳, 증평 2곳 등 1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추가로 나오지 않아 6월 10일 증평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3㎞ 이내)에 이어 15일 청주 방역대도 이동제한을 해제하면서 비교적 이른 시일에 종식됐다.
소 1510마리, 염소 61마리 등 우제류 가축 1571마리를 살처분했다.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총력 대응했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5억원, 농림축산식품부 긴급방역비 3억원을 확보해 방역비용으로 지원했다. 긴급백신 구매비도 국비 7억원을 확보해 지원했다.
증평군은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나오는 소독폐수를 수거해 하천 어류를 보호하고 환경오염 2차 피해도 막는 성과도 얻었다.
증평군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충북에서의 과수화상병 발생은 구제역 첫 발생 이틀 전인 5월 8일이다.
충주의 사과 과수원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5월 31일까지 과수농가 31곳에서 33건이 발생했다. 발생 면적만 7.6㏊에 이르렀다.
발생 지역도 충주를 비롯해 제천, 음성, 괴산, 진천 등 5개 시군으로 넓어졌다.
6월 말까지는 68농가에서 77건이 발생했고, 면적도 29.2㏊로 전달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6월 들어서면서 단양과 증평이 추가돼 7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증평군은 앞서 발생한 구제역 방역에 과수화상병 방제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구제역과 과수화상병이 함께 발생한 지역은 충북에서 증평군이 유일했다.
과수화상병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은 더 늘어나지 않았지만, 기세는 여전해 7월 말까지 89농가에서 105건, 38.3㏊에 과수화상병이 번졌다. 103건(39.4㏊)이 발생했던 지난해를 넘어섰다.
기세 등등하던 과수화상병도 8월 들어 1건(0.2㏊) 추가에 그치면서 8월 5일을 끝으로 소강 상태에 들어섰다. 106건(90농가), 발생면적은 38.5㏊다.
북상하던 구제역과 남하하던 과수화상병은 충북의 허리 부분인 증평에서 더는 확산하지 않고 멈췄다.
증평군이 두 축산·과수 전염병의 최후방어선이 된 셈이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온이 28도를 넘어가면 과수화상병 발생이 현저히 낮아진다. 2015년 이후를 보더라도 지난해까지 9월엔 발생하지 않거나 나와도 1~2건에 그쳤다"며 "추석이 지나면서 기온이 28도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추석이 끝나고 기온이 낮아지는 10월에 예찰방제단이 과수농가를 순회 예찰할 계획이다. 농가에서도 수시로 예찰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