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탐사 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인 캐서린 에반은 이 책 '라벨 뒤의 진실'(시공사)에서 화이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대형 제약 업계가 위법을 저지른 내막을 고발한다.
우리는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정부를 믿고 처방받은 약을 건강해지기 위해 삼킨다. 그 약이 정품인지, 성분만 같은 복제약인지를 구별하거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유명 브랜드 약과 품질은 같고 가격만 저렴한 복제약이 저렴한 이유도 알기란 어렵다.
캐서린은 베일에 싸인 제약업계의 진실을 약 240명과의 인터뷰와 2만개 이상의 FDA 문서, 보고서 검토 결과를 통해 밝혀냈다. 대형 제약 업계와 미국 보건복지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서로 단단하게 결착해 제약 산업 전반에 사기와 속임수가 만연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환자들은 단순하고 원만한 과정만을 떠올리기 때문에 자신이 복용하는 제네릭 의약품을 브랜드 의약품과 동일하게 여기기 쉽다. 특허가 만료되면 브랜드 기업은 제조법을 공개하고, 제네릭 기업은 연구나 홍보에 투자할 필요 없이 최소 비용으로 동일한 의약품을 만든다. 하지만 사실 제네릭 기업들은 제네릭 의약품을 개발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규정에 의한 합법적이고 과학적인 싸움을 벌인다. 그들의 의약품은 대부분 브랜드 기업의 도움이 아니라 방해를 받으며 시장에 출시된다."
인도와 중국의 제네릭 의약품 제조업체는 실험실 테스트 기록을 일상적으로 조작했다. 세계적 수준의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위조된 분석이 제공됐다. 이 과정에서 약병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실제 약물과 전혀 다른 내용이 기재된다. 내부 고발자를 인터뷰하고 위험을 무릅쓰며 취재한 끝에 저자가 알아낸 '라벨 뒤의 진실'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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