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희망퇴직 받는다…보상안 월급여 4개월

기사등록 2023/09/18 17:46:18 최종수정 2023/09/18 20:06:05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직 구축"

월 급여 4개월 또는 유급휴가 3개월 중 보상 선택 가능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희망 퇴직에 대한 보상은 월 급여 4개월 또는 유급휴가 3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야놀자는 18일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놀자는 사내 메일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야놀자는 전 직원들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변곡점에 와 있다"고 했다. 이번 희망 퇴직 실시는 글로벌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야놀자의 비전을 달성하는 일련의 변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야놀자는 인터파크와 데일리호텔, 트리플, GGT(고 글로벌 트래블) 등을 인수하며 외형 성장을 가속해왔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였다.

특히 과거 국내 숙박업소 연계 서비스 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등 엔터, 레저·전시, 항공 등 레저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기서 벌어 들인 자금으로 클라우드 신 사업에 투자했다. 또한 여행·여가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항공 서비스도 신규 오픈했다.

야놀자 플랫폼과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등 야놀자 멤버사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다. 야놀자 전체 플랫폼 활성 이용자(MAU) 수는 1800만 명에 달한다. 2022년 기준 1913억원 수준의 차입(83% 장기차입)에 9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지만, 2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희망 퇴직은 실적난·자금난 때문이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야놀자는 강조했다. 앞서 야놀자클라우드도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에 착수한 바 있다.

야놀자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조2000억원(신주 기준)을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유치했다. 이수진 창업자(총괄 대표) 및 관련인이 최대 주주(41%)이며, 소프트뱅크가 2대 주주(25%)다. 이 밖에 싱가포르 투자청이 지분 8%를 갖고 있다. 

현재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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